뉴스

[칼럼] 롤링 스톡법 – 재해를 대비하는 식량 비축법

게시:

column130828_img01

일본에서 동북 대지진이 일어났을 때, 만일을 위해 비축해둔 식료품의 소비기한이 지나 먹을 수 없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 일에서 교훈을 얻어, 많은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비상 식량 비축 방법이 ‘롤링 스톡(Rolling stock)법’ 입니다. 재해 관련 뉴스가 많은 요즘, 혹시 모를 때를 위해 대비하는 방법을 점검해보는건 어떠신가요?

 

 

 

먹으면서 비축하는 방법

 

column130828_img02

 

롤링 스톡법은 문자 그대로 스톡(비축)을 롤링(회전)한다는 말입니다. 비축한 식품을 정기적으로  소비하며, 먹은 만큼 채워넣는 방법입니다. 지금까지 나온 비상식량은 그 종류가 다양하지 않고, 맛있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비축한 식품을 평소 먹는 것들로 준비한다면 맛있는 것을 고를 수 있는 여유가 생기며, 어떤 식으로 맛있게 먹을 수 있는지 테스트를 사전에 준비할 수도 있겠지요.

혹시 모를 상황을 위한 대비는 오랜 시간이 지나면 비일상적인 것으로 변해 점점 잊혀지기 마련입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혹시나(비일상)’를 ‘언제나(일상적으로)’의식하는 것입니다. 비상식량을 일상적으로 지속해 사용한다면 혹시 모를 상황에 가장 효과적인 대비방법이 될 것입니다.

 

 

 

소비기한은 1년으로도 충분

 

롤링 스톡법의 비축 테크닉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소개해드립니다.

재해시에는 라이프라인(Lifeline: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여러 시설. 교통, 통신, 상하수도, 전력, 가스 시설 등이 있다.)이 끊기며, 식품과 지원물자가 도착할때까지 수 일이 소요되기에, 72시간은 자력으로 살아남아야 합니다. 대략 3일분 정도의 식량을 비축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적어도 ‘아침식사 2끼 × 3일분 ×가족인원수’만큼이 필요합니다. 일본의 NPO법인인 플러스 아트의 에이타 히로카즈(永田宏和)씨는 거기에 1일분의 식량(한 사람당 8끼)를 더 준비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8끼×가족인원수만큼 준비한다면, 매 달 1회정도 ‘비상식량을 먹는 날’이 정해집니다. (예를 들자면, 매 달 세번째 일요일 저녁식사를 비상식량을 먹는 날로 정하는 식이지요.) 이 날에는 가족 모두 식탁에 앉아 ‘이건 데우지 않은 채로도 먹을 수 있구나.’, ‘조금 양념이 진한 것 같아.’ 처럼, 평가를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가족 모두가 함께 비상 식량을 정하거나, 다른 식품으로 대체하는 것은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또한, 그 다음 주말까지 8끼가 되도록 식량을 사서 보충해야합니다. 이렇게 8개월간 생활하면 모든 식품이 새롭게 바뀝니다. 그렇기에 소비기한은 1년정도 있으면 충분합니다.

일반적으로, 비상시를 위해 비축해두는 식품은 소비기한이 약 3~5년정도 됩니다. 대부분 물이나 연료가 없이 그대로 먹을 수 있는 것들입니다. 소비기한이 3년 이상인 제품은 선택지가 꽤나 한정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소비기한이 1년 이내의 상품에, 요즘의 식품 가공 기술을 더하면 선택의 폭은 꽤 넓어집니다. 레토르트나 냉동 건조 식품, 캔 등 정말 다양하지요. 소비기한이 1년 이내인 식량을 구비해둔다면 한 달에 한 번 있는 ‘비상 식량을 먹는 날’이 고통스러운 날이 아닌, 취향에 맞는 비상식량에 모두가 입맛을 다시게 되는 즐거운 식사시간이 되지 않을까요?

 

 

 

여기가 포인트

 

물 비축도 동일합니다. 물 비축량은 1일:1L×3일분×가족 인원수가 좋습니다. 4인 가족이라면 36L로 꽤 많은 양입니다만, 이것도 정기적으로 소화시키며 1년에 걸쳐 새롭게 교체한다면 시판 음료수로 비축이 가능해집니다. (일반적으로 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는 물 또한 소비기한이 1년입니다).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는 정수기(큰 통에 들어있는 물을 꽂아 사용하는 것)라면 정기적으로 배달시키는 양에서 조금 더 양을 늘린다면 물을 순환시키며 비축할 수 있습니다.

또한, 에이타씨는 휴대용 가스렌지와 부탄가스캔 준비를 추천했습니다. 이것이 있다면 조리할 수 있는 레파토리가 늘어나 좋다고 합니다. 부탄가스캔은 하나에 약 65분간 사용이 가능합니다. 가족 인원수에 따르겠지만, 항상 몇 개 정도 비축해두는 것이 좋겠지요?

 

일본에서는 관동대지진이 있었던 9월 1일을 ‘방재의 날’로 정하고 매년 재해를 예방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한국에도 방재의 날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신가요? 1994년부터 시작된 방재의 날은 5월 25일입니다. 가족이 모두 모여 혹시 모를 재난에 대비하고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지 않으시겠어요?

 

 

column130828_img03_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