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고온다습한, 목욕 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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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칼럼은, 과거에 발신했던 칼럼을 ‘칼럼 아카이브’로써 다시 소개해드립니다.)
6월은 비의 계절. 「黴雨(미우)」라고 쓰는 것처럼 곰팡이가 자라나는 축축한 날씨가 계속됩니다. 남쪽에서부터 불어오는 습한 바람과 폭염이 계속되는 한 편, 「장마철의 쌀쌀함」으로 몸은 차가워지는 것이 이 계절의 특징. 느긋하게 목욕을 하며 몸도 마음도 편안하게 풀어주는 것은 어떨까요?
※일본은 한국과 달리 6월부터 장마가 시작됩니다.
여름이야말로 덥고 따뜻하게
「여름엔 더우니까 샤워만」이런 이야기가 빈번히 들려옵니다만, 목욕의 효과는 더러움을 닦아내는 것 만이 아닙니다. 몸속에서부터 따뜻하게 만들어주면 혈액순환 촉진 및 장기 기능을 활성화하고, 심신의 피로와 긴장을 풀어줄 수 있습니다.
여름 입욕법
몸을 따뜻하게 해주기 위해서는 미지근한 물에 입욕할 것. 여름에는 38도에서 39도 정도 낮은 온도로 설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미지근한 물은 부교감 신경의 움직임을 높여 릴랙스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모처럼 데운 몸을 금세 식히지 않을 것! 물기가 남아있는 상태로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을 쐬면 여름이라도 한기가 들기 때문에 컨디션이 나빠지는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몸의 온기를 지키면서 쾌적함을 즐기기 위해서는 목욕 중 흘린 땀을 제대로 흡수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입욕 중 땀을 많이 흘린 만큼, 목욕을 끝낸 뒤엔 수분 보충에 유의해주세요.
목욕과 식물
욕조에 온수만을 채워 목욕하는 방식이 일반화된 것은 에도시대 이후. 그전에 「목욕」이라고 하는 것은 오두막 속에 증기를 채워서 하는 찜질 형식이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발한 효과를 높이기 위해 오두막 내부에는 창포를 깔거나 나뭇가지와 잎을 땔감으로 사용하였다고 합니다.
에도시대에는「단오의 다섯 명절」인 5월 5일이 되면 각 가정집에서도 창포물에 목욕하는 풍습이 있었다고 합니다. 창포는 중국에서 재앙을 태우는 잎으로 여겨졌습니다. 음력 단오절은 장마철로 컨디션이 가라앉기 쉬운 계절이었기 때문에 창포물에 입욕하는 것은 자연스러웠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직접 만든 입욕제
창포 입욕, 동지(冬至)의 유자 입욕이 계절의 행사로 전래되고 있지만, 일상 속에서도 때론 직접 만든 입욕제를 즐겨보시는 건 어떨까요?
지금 계절에 적당한 재료는 떡이나 약재로 사용되는 ‘쑥’입니다. 도시의 공원이나 길가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재료이기 때문에 산책하는 김에 쑥을 채집하는 것도 좋습니다. 물에 씻어 그늘에 말린 다음 포대나 촘촘한 거름망에 넣어 욕조에 띄우는 것으로 완성. 시원한 향과 함께 몸이 따뜻해지는 것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같은 방법으로 무 잎이나 귤껍질도 좋습니다. 그 외에 비파나무 잎, 삼백초, 레몬도 자주 사용되고 있으며, 종종 커피 찌꺼기를 넣는 사람도 있습니다.
근처에서 위 재료를 구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에센셜 오일을 사용하는 방법도. 바스 솔트나 천연소금을 베이스로 잘 섞어 준 후 사용합니다. 플로랄 계열, 감귤 계열 등. 그날의 기분에 맞춰 향을 바꾸거나 믹스하면 더욱 좋습니다.
여러분의 ‘목욕을 즐기기 위한 나만의 방법’은 어떤 것이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