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여름을 시원하게─여름 옷 세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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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칼럼은, 과거에 발신했던 칼럼을 ‘칼럼 아카이브’로써 다시 소개해드립니다.)
체온 조절을 위해 사람은 땀을 흘립니다. 그 양은 여름이 되면 야외를 걷는 것만으로도 1시간에 약 400cc, 2컵 분량 정도 됩니다. 전자동 세탁기의 전성기인 오늘날, 옷을 벗으면 그대로 세탁기에 던져 넣고 싶어지지만, 기분을 상쾌하게 해줄 수 있는 더 좋은 세탁법이 있다고 합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여름의 세탁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세탁기와 손세탁
일본에서 세탁기 생산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1947년. 원형의 각반식으로 처음엔 점령군의 가족용 주택을 위한 것이었다고 합니다. 2년 후인 1949년, 같은 타입의 세탁기가 국내용으로 판매되기 시작했습니다만, 그 당시 가격은 5만엔 이상. 샐러리맨 월급이 3, 4천 엔이었던 시대였으므로 얼마나 고급품이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1953년에는 세탁기용 가루세제가 제조되어 같은 해에 분류식(噴流式) 세탁기도 판매. 가격은 2만 8천 엔으로 저렴해져서 드디어 일반 가정에 보급이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세탁기가 보급되기 전까지 ‘세탁’이라는 단어는 오로지 대야에서 하던 손빨래를 의미했습니다. 대야는 혼수용품 중 하나가 될 정도로 필수품이었는데, 세탁은 물론 욕조, 배추나 무를 씻는 용도로 사용되기도 하고 찬물을 채워 수박이나 맥주를 차게 식히는 데도 사용되었습니다. 히나타미즈(日向水)라고 하는 것은 햇볕을 쬐어 따뜻해진 물로 목욕 등에 사용되는데, 이 히나타미즈를 만드는 데 사용하는 것도 대야입니다. 히나타미즈는 세탁에서도 중요한 것으로 「대야에 물을 부어 세탁물을 담그고, 직사광선을 쬐어준 뒤 한 번 더 비누로 세탁하면, 얼룩과 누렇게 변색된 부분이 사라져 깨끗했다」라고, 태양광의 표백 효과를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빨래판에 대해서
대야에서 손세탁을 하던 시대, 빨래판은 어느 가정에서나 흔한 물건이었습니다. 그 보유율은 점점 줄었습니다만, 지금까지도 양말 등 애벌빨래를 위해 사용하는 사람이 많은듯합니다.
빨래판이라는 것은 보통은 파도형처럼 울퉁불퉁한 것으로 떠올립니다만, 일본 주부의 전국 모임인 「친구회」에서 추천하는 것은 파도형이 아닌 평평한 빨래판이었습니다. 사이즈는 와이셔츠의 옷깃 부분을 펼쳐서 사용할 수 있는 정도인 30x55cm로, 여기에 세탁물을 펼쳐 나일론 스타킹을 망처럼 활용해 비누를 넣어 문지르면 오염된 부분을 깨끗이 지울 수 있다고 합니다. 세탁 브러시와 비교하면 손가락 힘이 직접적으로 전해지기 때문에, 적당한 힘이 더해져 오염을 지우기 쉽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또한 대야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적은 현대 생활에서 옷깃을 펼쳐 세탁하는 “장소를 만들어주는 것”도 가능합니다.
손세탁 하기
햇볕이 강하고 건조한 여름철엔, 빨래를 손으로 비비듯 빨아서 야외에 말리기만 해도 기분이 좋습니다. 더운 여름은 물에 닿는 것만으로도 물놀이를 하고 있는 것 같은 상쾌함도 느낄 수 있습니다. 가벼운 오염이라면 탄산수에 담갔다가 식초로 린스를 하면 헹구기도 간단. 손으로 짜는 것만으로는 잘 마르지 않다고 느껴질 땐, 탈수만 세탁기를 활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빨래를 쌓아두지 않고 그때그때 바로 손빨래를 함으로서 전기 절약의 생활로 연결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손세탁을 한다는 것은 한 장의 옷과 마주하는 것. 옷을 소중히 다루게 될 뿐만 아니라 옷의 오염도 구체적으로 보이기 때문에 그것을 입는 가족의 하루에 대해 생각해보게 됩니다.
매일 반복되는 집안일을 할 때 「더욱 빠르고 효율적으로」 빨래를 끝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때론 물놀이하는 것처럼 즐겁게 빨래를 하는 과정 자체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요. 작은 발상의 전환에서 「가사노동」으로 불리는 일에서 숨은 재미를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여름의 태양 아래, 건조대에 널린 빨래가 바람에 흔들리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정말 청량한 기분입니다.
여러분의 여름 옷은 어떻게 세탁하고 계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