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 NEWS】 직원의 집 소개 _ ‘작업과 휴식, 그 중간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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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산동, 1인, 분리형 원룸, 타임스퀘어점 근무
이곳에 처음 들어서면
화이트와 스테인레스 소재의 가구에 사용자의 취향이 묻어나는 물건들이 놓여있다.
처음 마주한 공간의 느낌은 차갑지만, 이 느낌과 사뭇 다른 또 하나의 공간이 있는 곳.
이곳에 살고 있는 무인양품 직원의 집을 소개합니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타임스퀘어점에서 근무를 하고 있으며,
주 업무는 인테리어 관련 상담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Q. 이 집을 처음 봤을 때 어떤 느낌이 들었나요?
‘이 집이다!’
이사를 할 때 이 조건, 저 조건 따지다 보니 도저히 마음에 드는 집을 찾지 못해 힘들어하던 찰나
이 집을 마주하게 되었는데 그때 바로 ‘이 집이다!’ 라고 떠올렸던 것 같습니다.
원룸을 거의 같은 비율의 두 공간으로 분리한 형태라 더블 사이즈의 침대가 들어가도 괜찮을까
고민이 되었지만 ‘원래 집은 80%의 만족과 20%의 아쉬움을 가지고 구하는 것이다.’ 라는
부동산 아저씨의 조언을 듣고 입주까지 결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Q. 보통 쉬는날은 어떻게 보내시나요?
특별한 목적이나 약속이 없으면 대부분 시간을 집에서 보냅니다. TV를 본다거나 음악을 듣는다거나
혹은 디지털 작업을 한다거나. 평범한 취미와 일상속에서 나름의 안정감을 찾고 있습니다.
이따금씩 같은 패턴의 생활에 무료함을 느낄 때면 동네 극장을 가기도 하고 산책을 나갔다 오기도 합니다.
그래서 시간적, 공간적 여유가 더 생긴다면 반려동물을 입양하여
생활을 함께 하고 싶은 작은 바람이 있습니다.
Q. 고민해서 고른 집에 살아보니 어떤가요?
공간에 익숙해져서 인지 처음 느꼈던 긍정적인 감정이 유지되거나 커지기보다는 그땐 미처 보지 못한
아쉬운 상황들을 종종 발견하곤 합니다.
예를 들자면, 창문 틀이나 타일 바닥의 모서리 마감이 고르지 못한 것이
어느 날 문득, 마치 확대라도 한 것처럼 크게 보이고 입주 당시에는 창 밖에는 탐스러운 감이 열리는
나무가 있었던 반면 지금은 공사 현장으로 바뀐 것처럼요.
그럴 때마다 부동산 아저씨의 조언을 떠올리곤 합니다.
‘80%의 만족과 20%의 아쉬움.'
Q. 애정을 갖는 물건을 꼽아보자면 뭐가 있을까요?
사실 꽤나 다양한 장르에 관심이 있는 편입니다.
공간에서의 애정을 이야기하자면 작업 환경을 구성하고 있는 물건들입니다.
테이블과 체어, 조명과 스피커 정도인데요.
뚜렷한 이유를 특정지어 ‘좋다’ 라기보다는 그 과정에 애착이 갑니다.
구입할 대상의 디자이너에 대해 알아보고, 성능을 꼼꼼히 살펴보는 편인데요,
상품에 대한 정보를 얻은 다음 몇 개월 동안의 기다림을 통해 [드디어 나에게로 왔다.] 랄까요.
구입하는 과정이 흥미로운 물건일수록 더욱 애착이 갑니다.
Q. 무인양품에서 추천하는 상품이 있나요?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을 거쳐 추천을 드리자면 저는 사이드 테이블 벤치를 고르고 싶습니다.
자기 전 침대에서 나이트 조명을 켠 채 안경을 끼고 책을 읽기도, 휴대폰을 구경하기도
그리고 차를 한 잔 마시기도 하는 생활 패턴에 미루어 보자면 사이드 테이블 벤치는 위 활동들을
다 수용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저에게는 필수 아이템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또한 협소한 집 환경에 손님이 오더라도 보조 벤치의 역할을 해주고 있어
저에게는 더욱이 매력적인 가구입니다.
[개인의 공간]
세 번째의 이사를 거치고 아직 작은 원룸이긴 하지만 공간이 나뉘어진 집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대학 시절부터 개인 작업실을 하나 가지고 싶다는 바람이 있었는데 공간이 나뉘어진 이 작은 집이
저에겐 첫 작업실을 얻게 된 셈인 것입니다.
한정된 공간인 만큼 목적을 달리하여 사용하고 싶지만 완전히 다른 공간으로 만든다면
되려 이질감을 주어 답답한 생활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공간별로 가구들의 소재와 색감을 달리하여 시각적으로 분리된 공간임을 느낄 수 있게 하였고 가구의 배치는 두 공간을 쉽게 공유 할 수 있게끔 두어 개방된 느낌을 주었습니다.
그리하여, 침실에는 나무 소재들의 가구들을 배치하여 좀 더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유도하였고
작업실에는 스테인리스 소재들을 활용하여 사무적인 느낌을 강조하게 되었습니다.
서로 다른 모습의 공간 이긴 하지만 특정 요소들에서 공간과 공간 사이 연결고리를 만들어 주고 있는데, 빛과 소리가 그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두 요소는 제가 활동하는 범위에는 항상 곁에 두어야 하는 것들로 그 부분에서 만큼은
둘로 나누지 않기로 계획을 했습니다. 어쨌든 공간을 사용하는 주체는 [저]이기 때문입니다.
3개의 조명과 3개의 스피커 (혹은 스피커 역할의 기기)로 제가 어디에 있든 일상의 흐름을
공유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저는 공간을 꾸밀 때 인테리어적 요소를 최대한 자제를 하려 노력합니다.
이전에는 전시장에서 구한 마음에 든 포스터나 마음에 드는 사진을 출력하여 벽에 붙이기도 하고
여러 식물들을 키워보기도 했지만 곧 며칠이 지나면 금방 흥미가 떨어져 서랍장 속으로
들어가게 되는 과정을 몇 번 반복을 했었고 매번 물건들을 치울 때마다 [치우니까 훨씬 괜찮네]라는
생각들을 하다 보니 찾게 된 생활 모습인 것 같습니다.
물론 여전히 멋지고 이쁜 물건들에 관심이 있습니다. 이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꾸미기 위한
관상용 물건들을 구입하는 것이 아닌 제 생활에 꼭 필요한 물건들 중에서 마음에 드는 것들을
제값을 주고서라도 구입을 하는 편입니다.
개개인마다 취미 생활이 다르고 생활의 방식이 모두 다른 것과 같이 제게 필요한,
마음에 들어한 물건들만으로도 충분히 저만의 개성을 나타낼 수 있겠다고 생각을 가지게 되어
지금의 생활 모습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여담입니다만, 혼자서 위와 같은 사실들을 되뇌어 볼때면 [그럼 난 어쩌면 아주 큰 집도 필요 없겠다.]
라는 생각을 하면서 평범한 제 일상에 스스로 위로를 하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