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and Art】 받아들이는 목공 : 목우(木牛)공방, 목수 김우희
2022/11/18 ~ 2022/12/29
받아들이는 목공 : 목우(木牛)공방, 목수 김우희
무인양품 강남점에서는 버려진 자투리 목재를 사용해 공예품을 만드는 김우희 목수의 전시를 진행합니다.
목우공방은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에 위치한 김우희 목수의 공간입니다. 15년간 한옥을 지었던 그는 이후 2015년부터 그릇이나 수저 등의 소박한 목기를 만듭니다. 손수 공들여 깎은 목기들은 모양이 같은 것 하나 없이 모두 조금씩 다른 형태를 가집니다.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이곳저곳 눈에 띄는 흔적들이 보입니다. 벌레가 갉아먹은 길이 그대로 드러난 그릇이 있는가 하면, 나무를 깎는 중에 옹이가 훌렁 빠져버려 구멍이 난 것도 있고, 다 만들고 나니 반으로 뚝 쪼개져서 명주실로 기운 그릇도 있습니다. 목재가 가지고 있던 특징과 목공 과정에서의 사연을 그대로 담고 있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구멍 나고 쪼개진 그릇에 음식을 담을 수는 없지만 김우희 목수는 자연과 시간이 남긴 자취를 쉬이 도려내지 못합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능하지 못하는 물건’은 버려집니다. 게다가 그것이 고가품이 아니라 나무로 된 그릇이라면 더욱 가벼운 마음으로 버릴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목우공방의 넓은 테이블 위에는 기능을 잃은 목기들이 가득입니다.
그중 유독 눈에 들어오는 건 숟가락입니다. 숟가락이라 부르기엔 숟가락이 아닌 듯하고 아니라기엔 숟가락 같아서 뭐라 불러야 할지 망설여지는 모양입니다. 나무 뿌리가 그대로 이어져 있는 숟가락, 두 갈래로 나뉜 손잡이를 가진 숟가락, 세로로 세울 수 있는 숟가락 등 그 종류도 여러가지입니다. 본래 기능을 하기엔 어려움이 있어 보이지만, 생경한 숟가락의 형상은 또 다른 쓰임을 고민하게 만듭니다.
이러한 형태의 배경에는 자투리 목재가 있습니다. 김우희 목수가 사용하는 주재료는 버려진 목재나 가구, 산에서 주운 나뭇가지입니다. 산책 중 우연히 발견한 나무 자투리들이 목수의 손을 통해 새롭게 변모하는 것입니다.
어딘가 불완전해 보이는 그릇과 숟가락이지만 과연 쓸모가 없는 것인가 묻는다면 단호하게 그렇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자연이 남긴 자취를 받아들이며 조각한 목우공방의 목기들은 수용하는 마음과 공예, 자연에 관한 의미를 담고, 불완전함과 쓸모없음에 대한 물음을 남깁니다.
김우희 목수
Life and Art
받아들이는 목공 : 목우(木牛)공방, 목수 김우희
2022.11.18 ~ 2022.12.29
11:00 ~ 22:00
MUJI Gangnam Flagship Store, 3F
참여작가
목우공방/ 김우희 목수 (@mokwoo2020o)
기획
무인양품 커뮤니티 매니저 이안 (lan@mujikorea.co.kr)
Life and Art
예술이란 삶 그 자체의 체험이며 무인양품이 탐구하는 삶의 원점을 표현하는 방법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무인양품은 예술을 소개하는 활동을 통해 ‘기분 좋은 삶’의 실현을 목표로 하며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회를 연결하며 예술이 생활의 일부로 자리 잡기를 바랍니다. 최근 예술 활동과 전시 공간이 보다 일상적인 영역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무인양품 강남점은 생활용품을 파는 가게로 일상적인 공간이지만 동시에 전시공간으로 작동함으로써 상대적으로 상업시설이 많은 강남 일대에서 일상적인 문화공간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Open MUJI 는 무인양품이 생각하는 것을 제안하고 고객과 함께 생각하고 대화하며 활동하는 공간입니다. 무인양품의 공식 SNS와 MUJI passport 어플리케이션의 ‘From MUJI’ 에서 소식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프로그램 제안 및 요청은 언제든지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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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뮤니티 매니저 이안 (강남점 커뮤니티 담당, 도서 큐레이션) / lan@muji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