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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가지각색의 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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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맞아 새로운 수첩을 찾는 분이 많으실 듯 합니다. 요즘은 일정을 적는것뿐 아니라, 취미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사용할 수 있는 여러 종류의 수첩을 만날 수 있습니다. 오늘은 1년 계획을 세울 때 필요한 ‘수첩’에 대해 이야기할까 합니다.

 

수첩의 역사

우선 수첩에 대해 알아볼까요? 「휴대할 수 있는 작은 공책」이라는 본래의 의미를 생각해보면, 그 의미는 꽤 넓어질 것 같습니다.
페이지를 날짜로 나눈 지금의 수첩에 가까운 모양이 나타난 것은 영국 산업혁명 발생 이후로, 일정을 적어야 했던 런던의 금융가에서 바쁘게 일하는 비즈니스맨들이 애용했다고 합니다.

동양에는 개화와 함께 서양식 수첩이 들어왔습니다. 1868년, 일본에서는 이미 경찰 수첩이나 군사 수첩을 인쇄했다고 합니다. 철도, 전기보다 빠른 것을 보면 수첩이야말로 근대화의 상징일지도 모릅니다.

 

가능성을 넓히는 수첩

일본의 수첩평론가 타테가미 타츠히코씨는 그의 저서에서 수첩을 “인생의 가능성을 넓히는 도구”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인간에게 주어진 시간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1일, 24시간, 1년 365일, 이를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따라 인생의 가능성을 넓힐 수 있을지 모릅니다. 실제로 기업가, 대학교수 등 저명한 문화인의 이름을 딴 수첩이 많고, 「인생은 수첩에서 바뀐다!」「성공하는 수첩 정리법!」이라는 말도 자주 눈에 띕니다.

이러한 “자기개발”의 목적으로 수첩을 사용한 최초의 인물은 바로 미국 건국의 아버지라 불리는 벤자민 프랭클린. 정치가이자, 천둥이 전기라는 것을 발견한 물리학자이기도 했던 프랭클린은 22세 무렵 자신의 인생에 있어서 무엇이 중요한지를 생각해, 그 가치관을 「13개의 덕」으로 정의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작은 수첩을 만들어, 그 가치관을 1페이지씩 나눠 날마다 그것을 보며 생활을 바로 잡았다고 합니다. 세계 최초의 자기개발 수첩이라 할 수 있습니다. 벤자민 프랭클린이 남긴 유명한 말이 바로 「Time is money(시간은 금이다)」입니다. 수첩으로 인생을 바꿔나간 위인의 초상화는 미국에서 가장 가치 있는 100달러 지폐에 새겨져 있습니다.

 

취미를 즐길 수 있는 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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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딱함을 버리고,「취미」를 즐기기 위해 만들어진 수첩도 있습니다. 한 회사에서 출시한 「세시기 수첩」은 음력의 「24절기」, 「72절」을 적었습니다. 소한, 대한, 입춘, 우수 등과 함께, 달의 참과 이지러짐, 계절의 풍물시가 실려 있어 사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습니다. 계절을 즐기는 방법으로 제격입니다. 일본에는 철도 마니아의 인기를 끌고 있는 「철도 수첩」, 전국의 물 때가 별책으로 붙어 있는 「낚시 수첩」등, 매우 다양한 종류의 수첩이 있다고 합니다.

 

오래됨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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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에는 일상을 기록하는 「라이프로그」라는 기능이 있습니다. 스케줄에 기상시간, 취침시간, 세 끼 식사 때 섭취한 것 등을 기록해두면 건강관리나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됩니다. 본래「라이프 로그」는 디지털로 기록한다는 의미가 있지만, 종이 수첩에 적는 것도 그 나름의 장점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육필(肉筆)은 시간과 함께 오래되기 때문입니다. 디지털로 남긴 것은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습니다. 사진도, 글도 옛날 그대로 입니다. 하지만, 수첩은 다릅니다. 연필, 볼펜, 만년필, 여러 필기구를 사용해도 적었던 것들은 반드시 낡아져 갑니다. 변색되거나, 긁히기도 하고 바쁜 시기에 쓴 것은 글씨체가 흐트러져 있기도 합니다. 합격, 결혼, 출산 등 인생의 그때 그때의 장면에서 가졌던 감정이나 생각들이 수첩에는 허름한 글자로 남습니다. 몇 년, 몇 십 년의 시간을 거쳐 손으로 적었던 수첩은 둘도 없는 보물이 됩니다.

 

업무나 취미에 사용하며 일정들을 적었던 수첩에는 생각지도 않았던 자신의 인생이 나타납니다. 그런 의미에서 어떤 수첩을 선택할지, 어떤 해로 만들고 싶은지 생각하는 것은 비슷할지도 모릅니다.

여러분께서는 내년에 어떤 수첩을 사용하실 계획인가요?

「이런 재미있는 수첩이 있다」「나는 이렇게 수첩을 사용한다」등,수첩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면, 꼭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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