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향기의 신비
게시:
비누, 샴푸, 화장실 방향제까지 우리의 생활은 ‘향기’로 넘쳐납니다. 최근에는 세탁용 세제나 유연제에도 향기가 지속되길 원하는 사람이 늘고 있으며, 회사들은 향기를 넣은 제품을 앞다투어 개발하고, 다양한 분야의 제품에서 ‘향기첨가’ 옵션은 당연한 사항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한편으론 제품마다의 인위적인 향기에 위화감을 가지는 사람도 있습니다. 생활연구소에 투고된 내용 중에는 ‘세제와 유연제의 향기가 달라 좋지 않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화단의 꽃이나 숲의 나무와 같은 자연의 향기는 동시에 향을 함께 맡아도 불쾌하게 느끼지 않는데 인공적으로 형성된 향기라면 다른 문제가 된다는 말이지요.이번 회에서는 누구라도 기분 좋게 느끼는 자연의 향기에 대해서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식물을 살리는 향기
우리는 식물의 향기를 맡았을 때 기분이 좋아집니다. 하지만 사실 향기는 식물 자신의 생존을 위한 것이라고 합니다. 곤충이나 동물을 부르거나 도망치거나, 살균과 향균 작용, 동료에게 위협을 알리는 매체로서의 역할입니다. 그것을 식물이 자각하고 있을지는 모르지만, 그러한 예를 들자면 토마토는 꿀벌이 활동하는 아침 시간대만 향기를 분출하여, 꿀벌을 불러내어 가루받이를 받는다고 합니다.
덜 익은 메론의 향은 사실 동물이 싫어하는 향기로 다 익을 때까지 먹지 못하게 그런 향기를 낸다고도 하네요.같은 방식으로 벌레 먹은 식물은 해충이 싫어하는 향기를 분출하여 그 향이 동료들에게 전파되면 동료도 같은 향을 발산하여 자신을 지킨다고 합니다.장미의 향이라고 하면 좋은 향기만을 생각하지만, 주성분 중 하나인 게라니올(장미향이 나는 알코올의일종)은 강한 살균력이 있습니다. 개화기에 꽃을 피우기 위해 식물의 모체가 지쳐있는 시기에 살균・향균작용이 있는 향기를 분출하는 것으로 몸을 지킨다고 합니다.
향기의 힘을 살리다
자연 향기의 이러한 힘을 우리 선조들도 알고 있어, 여러 방면에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드라큘라에 마늘은 누구나 알고 있지요. 호주의 토착 원주민은 피부 트러블을 치료하기 위해 유칼립투스를 사용하였고, 고대 로마인은 입욕 시 라벤더를 사용했다고 하네요.
또한 고대 이집트인은 죽은 이를 미라로 장사할 때 방충, 방부효과가 있는 시더우드(cedrus) 정유(精油)를 사용했다고 합니다.정유(精油)는 에센셜 오일이라고도 불리며, 식물의 꽃이나 줄기・껍질・뿌리 등에 포함되어 있는 방향성분을 유출한 것입니다. 최근에는 이 오일을 사용하여 심신을 쉬게 하는 아로마테라피라고 불리는 방향요법도 다양하게 행하여지고 있습니다.
향기를 생활 속에서 제대로 사용하자
에센셜 오일을 즐기는 방법은 아로마 포트나 디퓨저로 향기를 맡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청소나 세탁시의 다양한 용도로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부엌의 제균 효과와 기름제거효과, 세탁시 향기 첨가, 방향 스프레이, 벌레 방지, 입욕제 등등 응용 방법이 다양합니다.매일의 생활에 자연의 향을 더하는 것만으로도 자연을 가까이서 느끼며 자연의 힘을 살리는 것이 가능하면, 매일의 생활이 더욱 즐겁고 풍요로워질 것 같습니다.
여러분께서는 향기를 어떤 식으로 활용하고 계신가요? 좋은 의견과 아이디어가 있으시면 공유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