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칼럼] 배경음악 속, 보이지 않는 이야기

게시:

column101027_img01

BGM(Back Ground Music)은 어떤 일을 하면서 듣는 ‘배경이 되는 음악’을 말합니다. 공기를 부드럽게 감싸며 담담하게 귀 속으로 흘러 들어오는 편안한 음악은 장소의 분위기와 사람들의 기분을 바꾸어줍니다.

column101027_img02
BGM 11번 녹음 모습. 하와이의 스튜디오. 사진은 故조지 나오페(George Naope)

 

 

 

 

 

 

 

MUJI의 매장에서도 편안한 음악이 흘러나옵니다.
매장에서 사용하는 음악은 MUJI가 직접 제작한 것으로, 매년 테마와 국가를 정해 현지에서 녹음을 합니다. 각 나라의 전통 음악을 선곡한 뒤, 원곡을 도서관이나 인터넷에서 찾고, 각국의 톱 아티스트에게 연주를 부탁합니다. 이미 13장의 앨범을 만들었는데요, 그 중에도 시칠리아, 하와이, 아일랜드, 스코틀랜드 등의 테마가 있는 음악은 많은 인기를 얻어 일본에서는 각 2만 장 이상이 판매되었다고 합니다.

 

실은 이 CD에 조그만 비밀이 있습니다.

그 중 하나는, 펜타토닉(Pentatonic)이라는 옛 음계에 주목했다는 것입니다. 현대 음악은 ‘도레미파솔라시’로 이루어진 7음계로 되어 있지만 펜타토닉은 ‘파’와 ‘시’가 없는 5음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옛 민요와 전통음악에서 사용하는 익숙하고 안정된 음계입니다. MUJI에서는 이 요소를 가지고  평범한 사람들의 삶 속에서 100년, 20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함께하고, 사랑받은 선율을 찾고 있습니다.

 

BGM 8번 녹음 모습. 스웨덴 스톨홀름의 스튜디오.
BGM 8번 녹음 모습.
스웨덴 스톨홀름의 스튜디오.

 

그뿐 아니라 음질도 신경 써서 제작하고 있습니다. 음악 재생을 위해 매장에서는 매장용 스피커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좋은 음질의 음악이 매장 안에서 흘러나온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또한 매장 안에는 잡음이 많습니다. 매장의 잡음 속에서도 소리가 깨끗하게 들릴 수 있도록 악기편성에 특히 주의를 기울여 믹스다운(Mix down) 기술을 사용했습니다. 음악에는 연주하는 사람의 생각이 듬뿍 담겨있습니다. 그 생각 하나 하나가 음악입니다. 비록 매장의 배경음악이지만 녹음 스튜디오에서 담아온 뮤지션의 생각이나 음악의 내용이 그대로 전달될 수 있도록, 방송 시스템과 미디어의 특성을 고려하여 세심하게 제작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은 음 하나 하나를 섬세하게 갈고 닦으며 연주자의 생각과 듣는 사람의 감성을 연결하는 작업이기도 합니다.

 

BGM 15번 녹음 모습. 체코 프라하 교외에 위치한 스튜디오.
BGM 15번 녹음 모습.
체코 프라하 교외에 위치한 스튜디오.

 

한 시대 속에서 폭발적으로 히트한 음악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음악은 시대와 함께 사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편, 꾸준히 사랑받아 온 음악은 사람들의 몸 안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갑니다. 그것은 ‘피’라고 말해도 좋을 듯합니다. 그 ‘피’가 되는 선율은 국가를 초월하여 사람들의 몸 속에 있는 기억을 일깨워줍니다. 듣기 편안한 음악은 사람들의 마음을 온화하게 만들어주고, 풍요롭게 해 줄 것입니다.

여러분께서는 매장에서 흘러나오는 배경음악을 어떻게 느끼셨나요? 또한, 여러분에게 있어서 편안한 음악이란 어떤 것인가요? 자유롭게 의견을 들려주세요.

주제: , ,